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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단체 달리기 제한 시행 ㅣ 러닝크루 민폐 현상 고찰

2spapa 2024. 10. 11.

그야마로 러닝의 전성시대로 접어 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기안84가 마라톤 완주를 한 시점부터 시작해서,

러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코로나 시대부터 시작해서 운동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그에 따라 혼자서 할 수 있는 러닝에 대한 관심이 증가된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갑작스럽게 붐이 일어나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러닝 크루 민폐 현상이 그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러닝 열풍에 따른 민폐 논란

KBS9 뉴스 중 러닝 크루 민폐 논란에 대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KBS News 유투브

 

크루들이 운동장 트랙을 거의 독차지 하다 시피 하면서,

일반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고 혼자서 러닝을 즐기시는 분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에 5인이상 혹은 3인 이상 달리기를 제한한 곳도 있고,

어떤 곳은 한줄 달리기를 홍보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크루들은 기차가 지나가는 신호등 앞에서 단체로 사진까지 찍은게 알려 지면서,

러닝 크루 자체가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러닝이 젊은 2~30대 사이에서 마치 유행처럼 번지다 보니,

실제 러닝을 즐기기 보다는 보여주기식 운동이 되어가는 듯 한 모습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SNL에서도 이러한 문화를 풍자하고 있을 만큼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사실 입니다.

 

 

실제로 경험해본 러닝 크루 민폐

말로만 듣던 이런 민폐 현상을 실제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연휴 해안도로를 따라 새벽 러닝을 즐기고 있을 때 였습니다.

 

저희 집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용담 해안도로는 러너들이 많이 뛰는 장소 이기기 한데,

크루들도 많이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크루들이 있긴 했지만 그다지 피해가 된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10.3일 이날은 조금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아침 새벽 시간이라 사람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해서 그런지 4~5명이 무리지어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속도를 내지 않고 아주 천천히 뛰고 있다 보니 뒤에서 따라가는 제 입장에서는 속도를 낮추기가 애매해서,

찻길로 내려가서 뛰다가 다시 오르내리기를 여러 번 반복하게 됐습니다.

 

심지어 제 뒤에는 사이클 동호회 분도 따라서 달려오고 있었는데..

이분들도 중간에 다시 도로로 내려와서 달리는 모습을 보이고는 했습니다.

 

대략 8키로가 넘어가는 시점이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구간 이였는데...

크루들을 피하고 찻길로 내려가서 지나가는 차들도 신경을 써야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해졌고,

러닝에 집중하기도 조금은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다시 큰 구간으로 나오면서 밀집 현상은 조금은 해소가 됐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이래서 민폐라고 부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러닝 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가장 큰 문제는 러닝 크루들이 본인들이 달리는 길에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단체로 모여 있다 보니 그 힘이 더 거세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크루들의 문제라고 보지만 한정되어 있는 공간을 다 같이 이용을 하고 있다 보니,

이러한 부분들은 이제 변화를 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크루분들이야말로 러닝에 대한 문화를 널리 퍼뜨릴 수 있는 분들이고,

좀 더 많이 사람들이 러닝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분들 입니다.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만큼 그에 맞추어 지금의 문화도 조금은 성숙해져야 하는 순간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지자체들도 충분히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인프라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순수하게 러닝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러닝 자체가 즐거움이 되는 그런 문화가 생겨나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