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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매력의 새벽 러닝에 도전하다

2spapa 2024. 7. 3.

러닝은 주로 퇴근 후 두 아이를 재우고 9시가 넘어서 약 1시간 정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와이프가 도대체 자기와의 시간은 언제 있냐며 약간은 투덜거리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다이어트에 한창 일 때에는 그런 얘기가 없었던터라 순간 몹시 당황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 주 운동할 수 있을 날을 와이프와 상의 후에 정하고 그 날에만 운동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날에 회식이 잡히거나 친구와의 약속이 갑작스럽게 잡히게 되는 등 운동을 하지 못하는 날이 조금씩 늘어나게 됐습니다. 운동을 하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귀차니즘이 도졌고 결국 한 달 중에서 운동을 하는 날보다 하지 않는 날이 더 많아 지게 됐습니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고 그 동안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던 새벽 러닝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학교 등교 시간과 둘째 어린이집 등원시간 그리고 아침 샤워, 아침밥 먹는 시간 등등 대략 계산해봐도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 1시간 정도 운동하고 나머지 일들 처리하고 9시 출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이 트기 전 달리기는 기분이란

24.3월 처음으로 새벽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고 생각보다 아침이 공기가 쌀쌀해서 마스크에 가벼운 패딩까지 갖춰입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스크가 적응이 안되서 중간에 뺐다 꼈다를 반복하다보니 러닝에 집중이 되지 않았고 괜히 시작했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출근을 하면 오전 근무 시간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자리에 앉으면 꾸벅꾸벅 졸기도 했습니다. 일단 한 달만 버텨보자라는 마음으로 3월 한 달 중 20일 정도 새벽 러닝을 했습니다.

출근 준비를 해야하다보니 새벽 러닝은 약 7~8km 정도를 뛸 수 있었습니다. 아침의 시작을 그렇게 하는데에 익숙해 지다 보니 저녁의 삶의 생기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와이프의 저녁의 삶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육아 때문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도 시작했고, 배우고 싶었던 운동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제가 조금만 부지런해지기 시작하자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쉽게 해결이 됐습니다.

 

아침을 시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다

2달 정도가 지나자 달리는 내 옆으로 지나가는 트럭 운전기사님들, 버스 운전기사님들, 가방을 둘러메고 어디론가 가시는 아주머니들, 학생들 그리고 나의 맞으편에서 달려오는 다른 러너분들까지... 새로운 모습들이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니 그 동안 너무 편하게만 살아왔던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때부터는 일부러라도 더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 러닝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도 약 4개월 동안 유지를 해오고 있습니다. 

사실 내가 체력이 되고 운동 능력도 그 만큼 받쳐 준다면 매일 아침 꾸준하게 달리고 싶지만 그렇게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한달에 내가 달릴 수 있는 키로수를 목표로 정해놓고 달립니다. 3월에는 100km, 4월에는 120km, 5월은 150km, 6월은 170km.. 이렇게 정해놓고 달렸고 지금까지는 모두 목표를 이룬 상태 입니다. 7월은 200km를 뛰고 싶은데 아이들 방학 기간에 가족 여행 등을 계획하고 있어서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대신 한 달내에 꾸준히 100km 이상은 뛸 계획이고 가을 10K 대회에 참가해서 1시간 내 기록을 달성하려고 합니다. 

 

새벽 러닝 VS 저녁 러닝... 고민하지말고 그냥 뛰면 된다

새벽 공복 러닝은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장점들이 정말 많습니다. 많은 블로그나 유투브들을 보면 새벽 러닝을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다. 아침을 운동과 함께 시작하면 그 날은 활기찬 하루가 된다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얘기했던 것처럼 새벽 러닝을 시작할 당시 오전 근무 시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주변 동료들은 응원을 해줘서 지금까지도 계속 할 수 있었고, 지금은 아침 운동하고 출근을 하면 그날 하루의 시작은 정말 상쾌 합니다.

그 전까지 했던 저녁 러닝도 매력이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해안도로가 있어서 저녁에는 그 길을 따라 러닝을 했었는데 야경을 바라보면서 뛰는 것도 정말 멋집니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 수줍은 연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고, 러닝 동호회 분들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시원해서 달리는 맛이 너무 좋습니다.

 

어느 것이든 본인이 뛸 수 있을 때 그냥 뛰면 기분이 좋을테니 그냥 뛰어 봅시다.

저에게 러닝이라는 운동은 정말 매력적인 운동이고 도전하게 끔 만들어 주는 운동이 됐습니다. 다른 분들도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찾기 어렵다고 한다면 같이 뛰어보는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