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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회 참가 이후 달리기에 대한 고민

2spapa 2024. 11. 7.

지난 아름다운국제마라톤 대회 10K 참가 전까지만 하더라도,

첫 대회 참가를 위해 사전 답사까지 하는 등 적극적으로 운동을 했습니다.

 

매일 심박수, 케이던스, 보폭, 속도 등등 다양한 러닝 데이터를 모으기도 했고,

각각의 관계에 대해서 어떤지 분석도 나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회 참가 이후에 내가 왜 달리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됐습니다.

 

내가 과연 이런 경쟁을 하기 위해서 달리고 있었는지,

좀 더 빨리 달리기 위해서 그런건지... 등등 

첫 대회 참가 이후 달리기에 대한 고민이 생겨나기 시작 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을까?

왜? 무엇 때문에 달리기를 시작 했을까?

 

처음 러닝화를 사고 달리기 시작한건 2년 전 쯤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키 170에 몸무게가 86kg을 넘어가면서 이젠 진짜 다이어트라는 걸 해봐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고,

배변 활동도 원활하지 않아서 속이 너무나도 불편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다이어트 좀 해야될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고,

아이들이랑 신나게 먹고 놀려면 필요할 것 같다라는 생각에 미치자 그때부터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우연히 갤럭시에 있는 삼성헬스 어플을 찾게 됐고,

삼성헬스 프로그램 중에 10K 첫 시도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무작정 따라해 보기로 했습니다.

 

@삼성헬스 달리기 프로그램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운동 스케줄이 자동적으로 생성이 되고,

일단 그 프로그램을 따라서 정해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나를 위한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달리기로 10kg 체중 감량에 성공하다

10K 8주 프로그램을 처음 할 때는 너무나도 힘이 들어서 완주를 하지 못했고,

5K를 30분 정도에 뛸 수 있게 됐다라는 거에 마냥 기뻤었습니다.

 

그렇게 달리기가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서,

저녁은 최대한 심플하게 닭가슴살 1팩과 샐러드를 먹으면서 다이어트에 집중 했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 지니 10K를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다시 10K 8주 프로그램에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무조건 10K 완주하자라는 목표로 달리기를 다시 시작 했습니다.

이때가 제가 본격적으로 러닝에 빠지게 된 것 같습니다.

 

겨울 시즌이 다가오자 그 동안 입어본적도 없는 레깅스를 입어 보고,

코와 입을 가리면서 뛸 수 있는 넥워머 착용하면서 겨울 러닝을 즐겼습니다.

 

그렇게 6~7개월 가량 꾸준히 5K 이상을 뛰니 어느새 몸무게가 10kg 정도 빠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체중 감량을 하고나서는 잠시 75~6kg에 정체가 되었지만,

10K를 달리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70~71kg를 몇 개월 째 유지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달리기는 무엇일까?

몸이 가벼워 지면서 체력도 좋아졌고,

꾸준히 러닝을 하니 대회 참가도 가능할 것 같아서 첫 대회 참가 신청서를 냈고,

이전 포스팅에서처럼 51분 대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그런데 대회를 마치고 돌아와서 지금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뜬금없이 고민을 해보게 됐습니다.

 

그 많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나아가서 경쟁하고 기록을 위해서 달리고 있는 모습이

저에게는 너무나 어색했던 것 같습니다.

 

약간 수능 시험을 마치고 나와서 드는 회의감 같은...

그런 느낌 이였습니다.

 

다이어트가 성공적이였고,

그로 인해서 아이들과 노는 것도 지치지 않게 됐고,

주변에서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느껴져서 마냥 그런 것들이 좋았습니다.

 

그냥 내가 즐기면서 러닝을 하는게 가장 좋은거 같은데...

속도, 심박수, 케이던스 등등 복잡한 건 뒤로 하고 일단 즐기면서 달려보자라는 마음으로 야간 풍경도 느껴봤습니다.

 

@야간 러닝을 하면서 바라본 용담 해안도로 풍경

 

아무도 없는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처음으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보기도 하고,

밤바다를 바라보면서 달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래... 내가 즐거울 수 있는 러닝을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언젠가는 아이들과 같이 달릴 수 있는 날까지 달려봐야지 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뛸 수 있는 그날까지 뛰어보자

즐거운 러닝을 하자라는 생각 이후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가 뛸 수 있을 때에 내가 뛸 수 있는 만큼 뛰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는 인터벌을 하고,,,

누구는 하루하루 기록이 나오지 않는거에 자책을 하기도 하는데

저는 이제 큰 욕심 없이 내가 지금 달릴 수 있다는 거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소소한 바램이 있다면,

언젠가는 두 딸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해안도로를 달리는 꿈도 꾸게 되었습니다.

 

그 때까지 아프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하게 계속 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